솔직히 말하면, 치질 수술은 정말 미루고 싶었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15년 전, 그러니까 꼬맹이 임신 중에 찾아온 녀석은 통증, 붓기, 그리고 언제든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큰 결심을 하고 수술대에 오르게 되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치질 수술 후기, 특히 3등급 치핵 절제 수술 후 붓기는 언제쯤 빠지는지, 나의 14일간의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이며, 전문적인 의학 정보가 아님을 먼저 밝힌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수술을 앞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한다.
수술 전 준비: 설렘 반, 두려움 반
수술 날짜가 잡히고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실비 보험 청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꼼꼼히 챙겼다. 보험 서류 발급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덤이었다.
병원 방문 전, 치질 수술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며 수많은 후기들을 읽었다. “얼마나 아플까?”, “회복 기간은 얼마나 걸릴까?”, “정말 재발하지는 않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 역시 이런 질문들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던 시간들이 길었다.
수술 전 마지막 식사는 죽으로 가볍게 해결했다. 오후 2시 수술 예정이었기에 점심 식사는 금식이었다. 젤 네일은 미리 지웠고, 혹시 모를 감전 위험 때문에 귀금속도 모두 빼놓아야 했다. 전기 소작술로 치핵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귀금속은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술 당일, 새로운 시작
수술 5일 전, 심전도 검사와 피검사는 미리 마쳤다. 수술 당일, 가장 먼저 혈압을 체크했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관장! 5분만 참으면 된다는 말에 도전했지만,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관장은 2분도 채 버티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온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배가 터질 것 같은 고통에 잠시 기절할 뻔했다.
입원실 안내를 받고 잠시 쉬는 동안 수액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런데 웬걸, 혈관 찾기가 유독 어렵다는 손목에 주사를 놓는다고 하니 벌써부터 긴장감이 밀려왔다. 역시나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주삿바늘이 들어갔고, 이때 느낀 통증은 수술 후 통증만큼이나 괴로웠다. 멘탈이 완전히 나갔던 순간이었다.
드디어 수술 시간. 미추 마취라는 꼬리뼈 쪽 마취 주사를 맞았는데, 신기하게도 손목에 맞았던 주사보다 덜 아팠다. 미추 마취는 항문 주변의 감각을 통제하여 수술 시 통증을 줄여주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한다. 수술을 집도하신 원장님께서는 수술 과정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시는 덕분에 긴장했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수술 중에는 잠시 재워주신 덕분인지, 눈을 떠보니 어느새 수술은 끝나 있었다. 비몽사몽 입원실로 돌아와 2시간 정도 회복 시간을 가졌다.
수술 후 관리: 붓기와의 싸움, 그리고 희망
수술 후 관리법은 종이로 자세하게 안내받았다. 간호사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께서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주시며 당부하신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변기에 5분 이상 앉아있지 않기: 오래 앉아있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 하루 세 번 이상 좌욕: 따뜻한 물로 좌욕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식사 거르지 않기: 규칙적인 식사는 변비 예방에 중요하다.
퇴원 시에는 무통 주사를 달고 나왔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통증이 심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었다. 아프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거의 반사적으로 버튼을 누르게 되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붓기 통증 연고는 좌욕 후에 수시로 발라주었다. 좌욕기와 도넛 방석은 필수품이었다. 앉아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에, 도넛 방석은 마치 구세주 같았다.
수술 당일부터 3일차까지는 처방받은 강한 진통제와 무통 주사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상당했다. 걷는 것조차 불편했고, 도넛 방석과 좌욕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관장을 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별다른 배변 활동이 없었다.
2일차부터는 통증이 첫날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느낌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수술 후 첫 배변! 생각보다 큰 통증 없이 무사히(?) 배변을 마쳤을 때, 정말 안심이 되었다.
현재 수술 14일차. 아직도 마치 치핵처럼 툭 튀어나온 듯한 붓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때가 많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관리하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15년의 기다림 끝에 시작된 나의 치질 수술 회복기,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리고 붓기는 언제쯤 완전히 사라질지, 그 여정을 계속 기록하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